김정일차남 정철 여성호르몬 과다?…후계경쟁 탈락說

  • 입력 2006년 2월 1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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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차남이자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돼 온 정철(正哲·25·사진)이 여성호르몬 과다 분비 증상을 앓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후계 대열에서 탈락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13일 “정보기관에서 정철의 여성호르몬 과다 분비 증상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될 수 없는 결정적인 사유가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일본 지지통신은 한국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과 미국이 정철의 증상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 측은 정철이 유럽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세대 의대 내분비내과 임승길(林承吉) 교수는 “여성호르몬이 과다 분비돼도 남성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없다면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면서 “그러나 그 원인에는 고환 등에 종양이 생겼거나 심각한 간 질환을 앓는 경우가 있어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철은 김 위원장이 세 번째 부인 고영희(高英姬·2004년 51세로 사망)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 군부의 지지를 많이 받는 것으로 전해져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곤 했다.

김 위원장은 성혜림(成惠琳·2002년 65세로 사망)과의 사이에서 낳은 장남 정남(正男·35)과 고영희가 낳은 정철, 정운(正雲·22) 등 세 아들을 두고 있다.

정남은 2001년 일본 밀입국 소동으로 아버지의 눈 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희는 생전에 막내 정운을 후계자로 세우려 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정운은 아직 어리다는 평가가 많다.

한편 일본 슈칸겐다이는 최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지시’라는 제목의 북한 문건을 근거로 “당 중앙위원회가 정철을 당의 수뇌부에 추대할 것을 선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근거가 희박하다”고 부인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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