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경조화-기념품비 지난해 14억원 썼다

  • 입력 2006년 1월 27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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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4월 막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을 순시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귀로에 오르기 직전 비서에게서 ‘봉투’를 받아 강동석(姜東錫) 인천공항공사 사장에게 직접 건넸다.

이른바 대통령 격려금이다. 봉투가 빵빵한 게 아마도 100만 원이 든 것으로 보였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기관이나 단체를 방문할 때 주는 격려금도 이 정도 수준이나 직접 주기보다는 보좌진을 통해 간접 전달하는 편이라고 한다.

이런 격려금을 포함해 노 대통령(보좌진 포함)은 지난해 ‘경조화비 및 기념품비’로 14억5000여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흔히 판공비로 불리는 업무추진비 항목에서 쓴 것만 계산한 것이다. 지난해 대통령비서실이 쓴 업무추진비 총액은 45억6818만 원. ‘경조화비’ 외에 각종 간담회비 14억791만 원, 내외빈 초청 행사비 9억3739만 원, 비서실 부서운영지원비 7억3445만 원 등이다.

대통령 비서실은 이런 내용의 ‘2005년도 대통령비서실 업무추진비 명세’를 청와대 홈페이지에 26일 공개했다. 업무추진비 세부 명세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조화비’는 모두 2772번에 걸쳐 집행됐다. 하루 평균 7.5회꼴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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