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허버드 前주한미대사 “아직도 한국뉴스 스크랩해요”

  • 입력 2005년 11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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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이다.

17일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토머스 허버드(사진) 전 주한 미국대사의 입에서는 최근 폐막된 1단계 제5차 6자회담과 대사 시절 추억에 얽힌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게일 인터내셔널 코리아의 고문 자격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그는 “지난해 대사직을 물러났지만 아직도 한국 뉴스를 스크랩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자신만큼 ‘최고’와 ‘최저’를 모두 경험한 대사도 드물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2002년 서울에서 한일 월드컵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반미감정 때문에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허버드 전 대사는 6자회담에 대해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일부에서는 이번 6자회담이 다음 회담시기 조차 잡지 못하는 등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고 평가하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면서 “오랫동안 대화를 피해 온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온 것만으로도 큰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후임 대사였으며 현재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대해 “협상력이 탁월한 인물”이라고 평가한 뒤 “그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전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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