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렬 유엔 차석대사 “北核자진신고 美요구 수용 못한다”

  • 입력 2005년 10월 28일 0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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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렬(韓成烈·사진)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는 27일 “현재와 같은 북-미 간 적대적 상황에서는 핵 프로그램을 자진 신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차석대사는 이날 오전 미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한미연구소(ICAS)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차기 6자회담이 열리면 북한의 핵 포기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핵 프로그램의 내용과 위치를 자진 공개해야 한다는 미국 측 요구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4차 6자회담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미 간에 분명한 입장 차이를 보여 온, 북한에 대한 경수로 제공 문제에 대해선 “미국이 신뢰 회복의 증거로 경수로를 제공할 때까지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차석대사는 이날 약 20분 동안 미리 준비된 영문 연설문을 읽은 뒤 질문도 받지 않은 채 행사장을 떠났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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