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청원 통합무산…지방선거에 후폭풍

  • 입력 2005년 10월 5일 0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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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최대 현안인 청주 청원 행정구역 통합이 청원 군민의 반대로 무산돼 내년에 실시될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 지역이 통합될 경우 오효진 청원군수와 한대수 청주시장은 각각 통합 시장과 충북지사 또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었지만 통합 무산으로 차질이 생기게 됐다.

오 군수는 통합이 무산된 뒤 내년 군수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당초 ‘통합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강력히 주장했다가 찬성 쪽으로 입장을 바꿔 군 의원들과 이장단의 반발을 샀던 그는 선거 다음날 “통합 무산의 책임을 통감하며 차기 군수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 군수는 “역사에 남는 좋은 일을 하고 싶어 노력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안타깝다”며 “남은 임기동안 주민 화합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군수의 불출마 선언으로 그동안 잠잠했던 후보군의 움직임이 활발해 질 전망이다.

청원군수 출마 후보자로는 변장섭(49) 전 청원군의회 의장, 조방형(51) 청원군의원, 김재욱(57) 충북도 자치행정국장, 이양희(59) 전 충북도 농업기술원장, 박노철(57) 전 충북도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김병국(53) 민주평통 청원군협의회장, 차주영(63) 전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김용명(53) 충북약사회장도 자천타천으로 얘기가 오간다.

청주시 한 시장은 ‘통합 시장 선거에 절대 출마하지 않겠다’며 청주 청원 통합에 공을 들였지만 결국 무산되자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청원군과 달리 90%가 넘는 높은 찬성률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개표기준(33.3%)을 간신히 넘을 정도의 낮은 투표율 때문에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한 시장은 내년 청주시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한범덕(53) 충북도 정무부지사, 남상우(58)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김현수(68) 전 청주시장, 김진호(58)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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