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 구타 촬영자는 北장교 신변위협 느껴 中도피”

  • 입력 2005년 9월 3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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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성이 북한군 초소에서 구타당하는 장면(본보 27일자 A12면 참조)을 촬영한 북한군 군관(장교)이 27일 새벽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북했다.

29일 북한 전문 인터넷방송인 자유북한방송(www.freenk.net)에 따르면 이 군관은 자유북한방송이 공개한 14장의 스틸 사진에서 군인이 탈북 여성을 때리는 장면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사진)이다.

그는 26일 오후 자유북한방송이 공개한 사진이 인터넷과 방송 뉴스를 통해 널리 퍼지자 신변에 위협을 느껴 중국으로 빠져나가 탈북자 A 씨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한국으로 들어올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군관은 지난달 초 중국과의 국경 근처에서 A 씨에게서 카메라를 넘겨받아 같은 달 15일부터 3일간 국경경비대 초소에서의 구타 장면과 초소 외관 및 주변 풍경을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필름을 A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金聖玟) 국장은 “A 씨가 최근 한국에 입국해 자유북한방송을 찾아와 필름을 공개한 뒤 필름을 다시 갖고 중국으로 갔다”며 “A 씨가 일본 방송사에 필름을 넘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전문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데일리엔케이(www.dailynk.com)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28일 오후부터 옌지(延吉)와 룽징(龍井)에서 총을 갖고 탈북한 북한군 군관 박모 씨를 찾기 위해 수색 및 검문을 하고 있다.

김 국장은 “구타 장면을 촬영한 군관과 박 씨는 다른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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