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부동산대책 비판이 건설사 로비 때문이라니…

  • 입력 2005년 9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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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병직(秋秉直·사진) 건설교통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이강래(李康來) 의원이 22일 언론이 건설회사의 로비를 받아 부동산 정책을 왜곡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건교부에 대한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8·31 부동산 종합대책을 왜곡하는) 언론을 막아야 한다. 언론 뒤에는 많은 광고를 대고 있는 건설회사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네”라고 답했다.

이에 한나라당 한선교(韓善敎) 의원이 “건설회사가 언론 뒤에서 (8·31 대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추 장관은 “언론의 많은 광고가 건설업에 의해 제공되고 있다. 전부 다는 아니지만 그런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병호(金秉浩) 의원이 재차 정확한 입장을 묻자 추 장관은 “건설회사가 간접적인 방향으로 언론에 영향을 미치고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말했다.

김 의원이 “(건설회사가 언론에 로비한) 구체적인 사례가 있느냐”고 묻자 추 장관은 “사례에 대해서는 적시하지 않겠다. 하지만 과거 경험에 의하면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논란이 일자 추 장관은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건설경기 동향에 따라서는 언론보도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추 장관은 지난해 초까지 건교부 차관으로 재직하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북 구미 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 올해 4월 건교부 장관으로 복귀했다. 여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열린우리당 경북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건설사의 언론 로비 가능성을 제기한 이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부의 의지 미비로)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초래한 2003년 10·29 부동산 대책의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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