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發 정계개편? …신중식의원 “소용돌이의 중심 될것”

  • 입력 2005년 6월 1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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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신중식(申仲植·전남 고흥-보성) 의원은 9일 “올해 말 정계개편이 불가피하고,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가 그 소용돌이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고 전 총리는 내가 30여 년을 쭉 지켜봤고, 그와 인간적인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며 “미니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젊은 대학생들과의 접촉을 강화하는 등 고 전 총리의 최근 변화를 보면 그의 행방을 점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인기(崔仁基) 의원도 지난달 24일 고 전 총리 등 과거 내무부(현 행정자치부) 관료 출신들과 모임을 가진 뒤 “고 전 총리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최 의원은 고 전 총리가 ‘국민후보’로 추대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신 의원은 또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의 상임중앙위원직 사퇴도 정계개편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염 의원은) 민주당과의 통합이 지지기반을 확충하고 대통령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다른 의원들이) 이를 모독해 좌절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한 생각은 염 의원과 똑같다”며 “당 내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꽤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광주지역 의원 7명과 신 의원 등 전남지역 의원 7명은 8일과 9일 각각 성명을 내고 “탈당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열린우리당 호남지역 의원 3, 4명의 민주당 이적설’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 중 누구도 탈당의사를 갖고 있지 않으며,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뽑아준 지역민들의 민의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또 “민주개혁 세력의 대통합을 성사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나, 그게 열린우리당 탈당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최근 당 소속 호남지역 의원들을 일일이 접촉해 탈당 의사가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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