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cbs 인터뷰 전문.

  • 입력 2005년 6월 3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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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지난 2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그 전문.

◎ 사회/김어준>

초강경 보수로 불렸던 사람들이 색깔을 달리하는 것을 보면서 궁금했던 것이 통합지휘자가 있는 것은 아닌지, 한나라당 의원들이 차근차근 변화하는 것을 보여서 그런 생각이 드는데 혹시 그런가요?

◑전여옥 대변인>

좋은 지도자라는 것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돼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각각의 뛰어난 연주자들이 자기의 개성을 살리면서 그러나 하나의 커다란 목표를 향해서 지휘자의 지휘로 아름다운 화음을 낼 때 그것이 21세기에 가장 바람직한 지도자라고 얘기 했는데,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죠. 그러나 한나라당이라는 교향악단의 화음이 시작됐다고 볼 순 있겠죠.

◎ 사회/김어준>

그러면 지휘자는 박근혜 대표인가요?

◑전여옥 대변인>

지금은 대표자가 지휘자라고 생각합니다.

◎ 사회/김어준>

본질적인 변화가 아니라 마케팅 기법만 좀 세련돼 진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여옥 대변인>

마케팅 즉 시장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냉정하지 않습니까, 유권자는 자신의 결단을 한 표로 하기 때문에 저는 유권자야 말로 고급한 명품 소비자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 기법도 중요하지만 한나라당의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선택하게 하는데 있어서, 그분들 나름대로의 상품가치를 또는 정치인으로서의 내공을 드러내는 작업이었다고 봅니다.

◎ 사회/김어준>

반면에 열린우리당은 죽을 쑤고 있는데 조언을 한마디 해 주신 다면요?

◑전여옥 대변인>

오만했다고 봅니다.

◎ 사회/김어준>

저희가 자료를 찾아보니까 한나라당은 구제불능이라는 것 모르는 사람 없지 않으냐 라는 발언도 하셨고, 그런데 갑자기 한나라당에 갑자기 입당하신 것은 한나라당은 지지해서가 아니라 그때 당시 혹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아서였나요?

◑전여옥 대변인>

그렇진 않고요. 당시 우리 사회가 굉장히 위험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나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지금 정치권에서 권력을 갖고 있는 분들이 그 권력의 무서움이라든가 권력의 폐해에 대해서 상당히 안일하게 보고 있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사회에서 그것에 대해 제어하고 견제할 수 있는 대상을 보니까 글을 쓴다는 것과 당시 언론의 힘도 무력해 보였고, 결국은 직접적으로 정당에 들어가서 이 사회를 사는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죠.

◎ 사회/김어준>

하필 한나라당이었던 것은 한나라당의 지지를 쭉 해왔던 이유에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현 정권을 저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곳이 한나라당이었기 때문에 그런 건가요?

◑전여옥 대변인>

그렇죠. 그런 힘을 갖고 있었고, 그간의 한나라당의 여러 가지 모습에 대해서 저도 매우 실망을 했었던 사람이었으나 그럼에도 가능성이 있고, 제가 한나라당에 들어가서 한나라당을 본래의 야당, 본래의 국민들의 뜻을 전달하고, 재생산하고, 확대할 수 있는 정치 집단으로서 한나라당의 모습을 새롭게 하자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주의자였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한나라당이 맞았다고 볼 수 있죠.

◎ 사회/김어준>

열린우리당도 자유민주주의, 시장 주의는 맞지 않습니까?

◑전여옥 대변인>

자유민주주의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분들이 갖고 있는 정책이나 사고는 또 하나의 반 자유주의자들이고 또 하나 굉장히 반 시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이 정권이 지난 2년 동안 70조라는 돈을 썼어요. 그런데 이것을 경제, 사회에다 섰는데 지금 뭐가 된 거예요? 아무것도 안 하면서 그냥 왔다 갔다 하면서 이렇게 된 것이죠.

◎ 사회/김어준>

2002년 대선 직전 인터뷰에서 이 번 대선에서는 가난과 실패를 겪었던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노무현 대통령을 두고 하신 말씀이신가요?

◑전여옥 대변인>

노무현 대통령은 다시 제가 SBS방송할 때 노무현 대통령도 방송을 하셨어요, MC로...그때 직접 같이는 안 했지만 보기도 했고,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라든가 이런 것을 보면서 시대 흐름에 굉장히 역행하는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지도자라는 것은 사실 모든 비난에 대해서 포용력이 있어야 하고 또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또한 인간에 대한 따뜻함과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증오라든가, 갈등 이런 것들이 굉장히 심한 분들이더라고요. 그런 점에서도 제가 원하는 지도자상은 아니었죠.

◎ 사회/김어준>

상대방이 더 나쁜 사람이 돼야 하니까 실제보다 더 나쁘게 보시는 건 아닌가요?

◑전여옥 대변인>

그렇진 않죠. 그렇게 까지 할 정도로 그분이 그렇게 선량하거나 잘 하셨거나 이게 아니죠, 뭔가 잘하고 좋아해야....저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잘한 점은 칭찬은 그동안 많이 했어요.

◎ 사회/김어준>

논평들을 보다보면 대통령 노무현이 싫은 게 아니라 노무현이 싫은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전여옥 대변인>

대통령 노무현이 싫어요, 저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 나라에 너무나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분이 잘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많은 조언도 하고 비판도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야당의 존재 이유 중 커다란 것은 집권세력에 대한 비판이에요.

◎ 사회/김어준>

개인적으로 감정이입이 된 부분은 혹시 있나요?

◑전여옥 대변인>

다만 대통령으로서 언행 같은 것이 거친 부분은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탐탁지 않죠. 또한, 그분의 역할이나 임무 수행에 문제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사회/김어준>

우선, 과격하다 너무 세게 말한다, 독설가라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데...

◑전여옥 대변인>

저는 독설가는 아니고요. 당의 입장을 분명하게 피력해야 될 때가 있고, 야당으로서 또는 열린우리당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여러 가지 정책과 국정수행에 대해서 분노할 때가 많죠, 그 점에 대해서 분명하고 확고하게 얘기를 해야 하죠. 그리고 굉장히 짧게 나오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볼 때 그렇게 보일 수 있는데 할 수 없는 일이죠.

◎ 사회/김어준>

그 논평은 직접 쓰시는 겁니까?

◑전여옥 대변인>

그렇죠. 아침에 논평 하나를 발표해요. 뉴스가 터지는 것에 따라서 논평을 쓰죠, 어떤 때는 5~6개를 쓸 때도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그렇다면 당 전체의 생각보다 전여옥의 생각이 그 논평을 통해 전달되는 경우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전여옥 대변인>

가끔은 있겠지만 대변인은 125명의 한나라당의 의원들과 한나라당이라는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봅니다.

◎ 사회/김어준>

한나라당 내에서도 전여옥 의원에 대해 안 좋게 말하는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전여옥 대변인>

제가 보기에는 누구나 좋게 얘기하는 분들은 이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보면 개인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분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것을 인생에서 배웠어요. 그렇기 때문에 일을 할 때는 다른 사람들의 오해라든가 또는 다른 사람들의 비난이나 욕이라든가 이런 것을 묵묵히 견디면서 그러나 시간을 통해 자신이 열심히 사심 없이 또는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인생을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회/김어준>

욕하는데도 이유가 있어서 받아들어야 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전여옥 대변인>

그 비판에 대해 정정당당하게 말씀하시면 받아들이죠, 그런데 또 제 앞에서 얘기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었어요.

◎ 사회/김어준>

서민을 정말 모른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여옥 대변인>

그것은 정말 오해죠. 저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사업 실패를 하셔서 굉장히 어려웠었던 적도 있고, 또 제가 부모님을 부양했던 적도 있었고, 굉장히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정치권이나 사회로 보니까 서민! 서민! 하면서 오히려 실생활에는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으시고요. 어떻게 보면 참 점잖게 행동하시고 이런 분에 대해서 서민 부르지 않는 분들이 실제로 검소하고 소박하게 사는 경우를 참 많이 봤어요. 저는 그 점에서 오해라고 봅니다. 제가 열심히 살아온 것에 대해서 아는 분은 알기 때문에 굳이 저에 대해서 성명할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 사회/김어준>

본인을 엘리트주의라고 생각하십니까?

◑전여옥 대변인>

저는 그래요.

◎ 사회/김어준>

대통령을 다시 뽑는다면 이번에는 대학 나온 사람을 뽑겠다는 글을 쓰신 적이 있는데...

◑전여옥 대변인>

네. 저는 지금도 그 신념을 갖고 있어요. 왜 그러냐면 우리 국민의 60%가 이미 대학을 나온 국민이에요.

◎ 사회/김어준>

노무현 대통령의 어떤 잘못 중 학력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전여옥 대변인>

그렇진 않아요. 제 주변에는 무학인 분들도 있고, 또 그렇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학교 근처에도 안 갔지만 정말로 따뜻하고 대학나오거나 많이 배운 분에 대해서 존중하고....

◎ 사회/김어준>

그러면서 왜 대통령은 대학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전여옥 대변인>

아니죠. 그 말의 본질적인 의미는 학력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것이죠. 그리고 지금 국민의 60%가 대학에 나왔는데, 제 생각에는 고등학교 나온 대통령께서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자수성가 하시고...그러면 그 포용성이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었어야 하는데 서울 대학교 없애자 등 그런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다음번 대통령은 한번 국민의 지식수준이라든가 또는 국민의 학력 형태도 대학 졸업자가 60%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대학을 다닌 경험이 있는 분이 이 시대에 적절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 사회/김어준>

박근혜 대표의 나쁜 점은 뭔가요?

◑전여옥 대변인>

너무 고지식한 점이라고 할까요, 제가 보기에 정치하는 것은 때로는 전략 이런 것도 해야되지 않나 했는데, 박 대표는 굉장히 고지식하고 1+1=2가 돼야 하는 굉장히 공학도 적인 생각을 하고 계세요.

◎ 사회/김어준>

정치라는 것이 상상력이 없으면 너무 꽉 막힐 수도 있지 않습니까?

◑전여옥 대변인>

그런데 막상 4·30 재보선 겪고, 1년 동안 박근혜 대표의 정치 행보를 나름대로 결산해 보니까 박 대표는 큰 그림을 보는데 타고난 천성이 있는 것 같아요.

◎ 사회/김어준>

노무현 대통령의 좋은 점은 뭔가요?

◑전여옥 대변인>

굉장히 소탈한 자세라든가 이런 점은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에게 전달자로서는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함에 있어 문장 사용 능력이 뛰어나신 것 같아요. 왜냐하면, 말하는 문장이 짧고, 그런 점에서 전달력이 상당히 있죠.

◎ 사회/김어준>

유전 의혹의 몸통은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전여옥 대변인>

몸통은 이미 이광재 의원이 자금 조달 부분에 개입했던 정황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고 이것을 왜 이광재 의원과 많은 분들이 벌였는가, 그것이 바로 몸통이겠죠.

◎ 사회/김어준>

이광재 의원을 몸통으로 보시는 건가요?

◑전여옥 대변인>

아니죠, 이광재 의원이 초선의원인데 몸통까지 되시겠습니까.

◎ 사회/김어준>

그럼 더 위입니까?

◑전여옥 대변인>

그렇죠.

◎ 사회/김어준>

어디까지 올라가는 건가요?

◑전여옥 대변인>

정치적인 상상력을 동원해 보세요. 러시아 유전 개발을 왜 추진했는가, 이런 것에 배경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고 짐작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늘 검찰에서 발표한 팩트(사실)는 두 가지예요. 하나는 뭐냐면 이광재 의원이 거기에 관련된 분들과 자금 문제에 대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것이 정확한 검찰의 발표 내용입니다. 두 번째는 뭐냐면 그러나 허문석씨가 해외에 있기 때문에 더 수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내사를 중지한다는 것이 중간발표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검찰의 능력으로서는 조사할 수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열린우리당 쪽에서도 특검을 받았고, 이제 특검으로서 이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는 큰 실체가 하나의 정권일 수도 있는 것이고, 전체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개입됐을 수도 있는 것이고요.

◎ 사회/김어준>

유시민 의원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마지막 질문으로 전여옥 의원에 대한 20자 평을 해달라고 했더니 ‘한 공간에 있는 것이 대단히 불편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거꾸로 한번 해 보시지요.

◑전여옥 대변인>

유시민 의원은 매우 수줍고, 용기가 없는 분 같아요.

◎ 사회/김어준>

이명박, 손학규, 김근태, 정동영에 대해 20자 평을 해 주십시오.

◑전여옥 대변인>

이명박은 열혈 청년.

◎ 사회/김어준>

손학규

◑전여옥 대변인>

여전한 대학교수.

◎ 사회/김어준>

김근태

◑전여옥 대변인>

이상주의자.

◎ 사회/김어준>

정동영

◑전여옥 대변인>

아나운서 같은 기자.

◎ 사회/김어준>

대통령 하실 겁니까?

◑전여옥 대변인>

아뇨. 저는 꿈이 하나 있다면 한나라당이 대선에 승리해서 만약 제게 정치할 기회가 다시 생긴다면 재미있고, 멋진 그러면서도 인간미가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어요. 저는 국회의원을 더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사실 대변인이기 때문에 개별적인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제 면모를 드러내지 못했어요.

◎ 사회/김어준>

월드컵 때 선수들 허벅지가 섹시하다는 글을 쓰신 적이 있는데, 국회의원 중 제일 섹시한 분은 누구십니까?

◑전여옥 대변인>

국회의원 중에서 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분이요?

◎ 사회/김어준>

네.

◑전여옥 대변인>

제가 보기에는 한나라당에 계신 분들 굉장히 열정적인 분들 중 1위는 홍준표 의원이 섹시하다고 봐요, 과감하시거든요. 2위는 유승민 의원이요, 비서 실장을 하고 계신 유승민 의원은 굉장히 열심히 일하세요, 저는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남자를 좋아합니다. 3위는 진영 실장으로 차분하고 온화한데 나름대로 그 목소리에 매력이 있으세요. 여성들은 이렇게 청각에 예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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