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들은 뉴욕접촉 과정에서 확인된 미국의 적극성과 북한의 높은 관심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국무부는 이날 조지프 디트라니 대북협상 대사와 제임스 포스터 한국과장이 뉴욕에서 북측과 접촉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비교적 소상하게 공개했다. 또 뉴욕채널에 참석했던 한 관리는 19일 워싱턴의 한 행사에서 ‘발언내용의 비(非)보도’를 전제로 북-미 간 대화내용을 설명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다.
미국과 2인3각을 이루며 6자회담에 참여해 온 일본 역시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관방장관이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서울과 워싱턴의 일부 외교소식통은 “큰 그림에서 보면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19일 북한의 대남선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낸 비판적 성명을 거론했다. 성명은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는 디트라니 대사의 뉴욕 발언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물론 이 성명을 뉴욕접촉에 대한 회신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북한은 마지막 뉴욕채널 접촉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에도 이번 조평통위 성명발표처럼 관영매체를 통해 북-미 간 대화내용을 공개하며 미국을 맹비난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이번 성명 발표를 과거의 이런 전례와 연계시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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