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재보선 與 참패] 각당 득표 분석

  • 입력 2005년 5월 1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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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중원 국회의원 재선거는 최대 48%로 추산되는 이 지역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과거와 달리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이 정당별 승패를 가른 최대 이유로 분석된다.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60.5%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챙긴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한나라당 신상진(申相珍) 후보를 제외하고 민노당 정형주(丁炯周), 열린우리당 조성준(趙成俊), 민주당 김강자(金康子) 후보 등 주요 후보가 모두 호남 출신이어서 표가 갈렸다.

선거 중반부터 ‘열린우리당이 호남 민심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바닥 여론이 퍼지면서 당초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던 조 후보가 3위로까지 처지게 됐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선거 중반부터 민주당 측이 ‘DJ 숨겨둔 딸 논란’과 관련해 “이는 ‘DJ 죽이기’를 염두에 둔 현 정권의 배후 공작”이라는 주장을 펴자 호남 출신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이탈이 가속화됐다는 것이다. 연이어 터진 ‘돈 봉투 살포 사건’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서로를 ‘주범’으로 몰아 공방을 벌인 것도 신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 주었다.

또 ‘재개발 이슈’도 무시하지 못할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나라당 측의 분석이다.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해 부동산 자산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여당보다는 오히려 한나라당을 찍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는 것. 정부가 추진 중인 ‘개발이익 환수제’ 등의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이 지역민들 입장에서는 ‘도움 될 게 없는 조치’로 받아들여졌다는 얘기다.

이 지역에서 연속 출마해 인지도가 높은 데다 지역 재개발 활동을 활발히 해왔던 신 후보의 전력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경북 영천, 경기 성남중원, 충남 아산 동별 득표율 자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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