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동북아 균형자라는 말을 듣고 100년 전인 1904년 러-일전쟁 직전에 발표됐던 대한제국의 중립선언이 떠올랐다”며 “중국 일본 러시아는 물론 북한까지도 우리를 균형자로 인정하지 않는 현실에서 한미동맹을 벗어나 외교적 고립을 자초한다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핵 해법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더욱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며 “한미 양국이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해 ‘대담하고도 포괄적인 접근’을 공동의 전략으로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박 대표는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독도의 날’ 제정을 청원하고, 독도 유인화(有人化)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독도 보존 및 이용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소득층 자녀의 보육과 교육을 국가가 책임지는 ‘드림 스타트(Dream Start) 프로그램’을 국가적인 사업으로 전개하자고 제안했으며, 부녀자를 대상으로 상습 성폭력을 저지르는 범죄자들에게 전자칩이나 전자팔찌를 채우는 제도를 도입해 성범죄를 뿌리 뽑겠다고 다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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