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문 뿌리기', '염장 지르기'?

  • 입력 2005년 4월 3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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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문 뿌리기', '염장 지르기'.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새 의장이 3일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하기에 앞서 국립현충원 VIP 대기실에 머무는 동안 2일 전당대회에서 함께 당선된 염동연(廉東淵) 장영달(張永達) 상임중앙위원 등 수행한 의원들이 잠시 잡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다.

염동연의 '염'과 문희상의 '문', 장영달의 '장'을 합성한 것으로 열린우리당 내부의 미묘한 흐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다음은 이런 표현이 나오기까지 수행한 의원들의 대화 내용.

이계안(李啓安) 의원: (미리 대기하다) 잘 오셨습니다. 여기가 제 선거구잖아요.

염동연 상임중앙위원: 아따 선거일수 좀 줄여야지. 기냥 목이 다 쉬어 부렀네.

문희상 의장: 이따 명동성당 좀 가봐야겠네, 내가 가톨릭이잖아.

박영선(朴映宣) 의원: 아, 가톨릭이셨어요.

김재홍(金在洪) 의원: 아, 그거 SBS 너무하데요, 뭘 죽기 전부터 죽을까 말까 그렇게 오래 방송해도 되는건가. 새벽 4시부터 계속 방송하고 그러대요.

의원들: (침묵)

이계안 의원: 그렇지 않습니다. 전세계 신자가 11억입니다. 11억.

김재홍 의원: 그러긴 하데요. 뭐 6분의 1이 그렇다고….

최규성(崔圭成) 의원: 여기 9번으로 출마했다가 6번으로 당선된 임종인(林鍾仁) 의원 오셨습니다.

전병헌(田炳憲) 의원: 야, 넌 뭐 후보도 아닌 놈이 그러고 다니면서 인사를 그렇게 많이 했냐.

임종인 의원: 아, 인사는 많이 할수록 좋은 거죠, 종석이도 그래요 저 보고 인사 왜 그렇게 많이 하냐고, 그나저나 임종석(任鍾晳)이는 인사를 안 해, 사람들 봐도….

장영달 상임중앙위원: 임종석이가 인사를 안 한다고 할 정도면 정말 인사 많이 했나보네.

문희상 의장: 그러게, 임종에서 이름 한 글자만 틀린 사람들끼리…. 그건 그렇고 이제 열린우리당 화두는 '스캔들'이라며.

의원들: 맞아요, 계속 '염문' 뿌려야 되는 거죠.

장영달 상임중앙위원: 뭐 이제 당의장한테 '염장' 지를 일만 남았다는 사람들도 있고….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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