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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3월 31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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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변인은 "특히 마치무라 외상의 발언은 한일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발언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에서 심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총영사회의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작년 이부스키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고이즈미 총리에게 분명히 야스쿠니 관련 언급을 했다"며 "일본 외상의 발언은 사실관계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매우 이례적으로 양국 정상회담 당시 정상간 비공개 발언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이 당국자는 "작년 이부스키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가급적이면 돌출발언과 같은 사고가 없기를 희망하며 역사교과서 문제나 신사참배 등에 일측이 결단을 내리면 해결이 쉬워질 것'이라며 '동북아의 장래를 위해 일본 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회담에는 마치무라 외상이 배석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부스키 회담 전 정부 고위인사를 일본에 보내 일측 고위인사와 역사문제를 협의토록 한 바 있다"며 "이 때 우리측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하고, 이부스키 회담에서 최소한 불행한 과거를 연상시키는 양국 지도자 언행이 자제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는 정도의 공개적인 합의를 발표하자고 제안한 바 있으나 일본 정부는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 나라의 외교수장이 온건하고 넌지시 건넨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한일 양국이 어떻게) 미래를 함께 열어갈 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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