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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3월 25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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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한일수교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러 독도 귀속 문제가 쟁점이 되었을 때 일본의 한 양심적 지식인이 쓴 논문의 핵심 부분이다.
이 논문은 도쿄(東京)에서 일본어로 발행된 시사 월간지 ‘코리아 평론’ 1965년 2월호에 실린 야마베 겐타로(山邊健太郞·1905∼1977·사진) 씨의 ‘독도 문제의 역사적 고찰’.
그는 이 글에서 “독도 문제는 1905년 일본의 영토 편입이 정당한 것이었는가를 문제시하는 데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일제가 1904년 한일의정서를 통해 대한제국에 ‘외교고문’을 신설해 사실상 외교권을 빼앗은 사실을 강조했다.
야마베 씨는 “독도 문제는 1904년 이후의 문제로 그 이전 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그 이전 고문서를 인용한 논란들을 일축했다. 대신 편입 당시 역사적 배경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1904년 시마네(島根) 현 어민들은 독도를 조선 영토로 보고 정부에 임대 요청을 하러 도쿄를 방문했는데, 농상무성 장관 등을 만난 뒤 ‘영토 편입 요청’으로 내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1923년 발행된 시마네 현지(縣誌)에도 기록이 남아 있다고 그는 밝혔다.
도쿄=조헌주 특파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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