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유시민 당권욕심이 전당대회를 분파주의로 물들여"

  • 입력 2005년 3월 24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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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의원 [연합]
송영길의원 [연합]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이 4·2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장 후보로 급부상한 유시민 의원을 또 한 번 강력하게 비판했다.

송 의원은 24일 오전 배포한 보도 자료를 통해 “유시민 후보의 지나친 당권욕심이 전당대회를 극단적인 분파주의로 물들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송 의원은 “중앙당과 8명의 상임위원 후보들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당 지지도를 10% 올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합동으로 전국 순회행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유시민 후보는 후보도 아닌(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두 명의 대권주자(김근태 보건복지·정동영 통일부 장관)를 전당대회로 끌어들여 전당대회판 자체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의 이 같은 비판의 배경이 된 것은 유 의원이 21일 발매된 시사주간지 한겨례 21과 가진 인터뷰 내용.

유 의원은 인터뷰에서 “DY (정동영)계는 기간당원제를 폐지하기 위해 허송세월을 보냈다.정당 개혁의 과제를 저버린 그들을 용서할 수 없다. 당 개혁을 위해 연대할 수 있는 세력은 GT(김근태)계 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23일 ‘반(反)정동영, 친(親)김근태’입장을 표명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특정인에 대한 호불호를 밝힌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대표적인 정파 사이에 노선과 문화에 차이가 있음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송 의원의 해석은 전혀 달랐다. 송 의원은 “유시민 후보의 한겨레 21 인터뷰의 핵심은 유력대권 후보 (김근태 정동영)들의 전당대회 개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라고 규정했다.

계속해서 송 의원은 “유시민 후보가 당내의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세력’이자 ‘적대세력’을 공개적으로 규정하며 마치 한나라당이나 조선일보를 상대하듯 몰아치고 있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송 의원은 “정동영, 김근태 두 장관은 참여정부 성공의 바로미터”라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대권후보인 두 정치인이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입각한 것은 자신들의 대권경쟁보다 참여정부의 성공이라는 시대적 임무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참여정부 장관으로서 두 사람의 실패는 우리당의 실패이자 참여정부의 실패, 더 나아가 민주개혁 세력의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두 분의 장관을 전당대회로 끌어들이는 것은 노무현, 김근태,정동영과 참여정부와 우리당 모두를 위기로 몰아넣는 회복 불가능한 참담한 결과를 가져 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여러 차례 유시민 후보의 분열적 개혁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낡은 세력’, ‘용서할 수 없는 세력’, ‘타협 불가능한 세력’, ‘반개혁적 세력’, ‘적대적 세력’ 이라고 몰아붙이는 독선과 오만의 정치가 유시민식 분열적 개혁”이라고 못 박았다.

송 의원은 유 의원의 이 같은 태도를 “7,80년대 민주개혁세력에게 빨갱이 딱지를 붙이며 국민들을 호도했던 기득권층과 수구언론의 논리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과 마찬가지로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 후보 가운데 한 명인 송 의원은 지난 16일 SBS 주최로 열린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유시민 후보를 ‘분열 주의적 개혁주의자’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을 시작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유 의원 비판에 앞장서 왔다.

송 의원은 정동영 장관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국민참여연대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송영길 의원 보도자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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