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국정키워드 순위…혁신〉개혁 〉북핵 〉동북아시대

  • 입력 2005년 2월 25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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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개혁, 북핵, 동북아시대, 균형발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취임 이후 2년 동안 자주 거론한 화두들이다.

본보가 노 대통령 취임 이후 올 2월 22일까지 주요 연설, 기자회견, 간담회 등 247건의 발언록을 분석한 결과 노 대통령은 ‘혁신’이라는 말을 272회로 가장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개혁(238회), 북핵(174회), 동북아시대(132회),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102회), 균형발전(78회) 순이었다.

특히 지난 2개월 사이에는 혁신(81회), 부패청산(31회), 선진한국(20회)을 두드러지게 언급했다. 이 3가지가 집권 중반기 역점과제인 듯하다.

지난 2년간 혁신과 개혁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쓴 것은 사회 각 분야의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 개혁의 경우 세부적으로는 시장개혁을 33회, 정치개혁을 25회, 언론개혁을 7회 언급했다.

그러나 혁신과 개혁은 시기적으로 사용 빈도가 엇갈렸다. 2004년 3월 12일 탄핵 사태까지 집권 1기에는 개혁을 169회나 언급한 반면 혁신이라는 말은 110회 썼다. 그러나 탄핵 기각으로 업무에 복귀한 2004년 5월 15일 이후 집권 2기에는 혁신을 169회, 개혁을 69회 사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혁은 정치적 노선과 상당부분 관련이 있는 표현이지만, 혁신은 노선과 관계없이 업무의 효율화를 위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개혁에서 혁신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것이 국정운영에 있어 실용주의 노선을 반영한 것이라는 얘기다.

북핵과 평화적 해결이라는 두 주제어를 자주 입에 올린 것은 그만큼 이 문제가 난제(難題)였음을 뜻한다. 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54회, ‘자주국방’은 24회 언급해 한미동맹이라는 말을 더 많이 썼다. 그만큼 한미관계가 껄끄러웠음을 반증한다.

동북아시대는 집권 1기에는 117회로 자주 썼지만 집권 2기에는 15회밖에 언급하지 않았다. ‘균형발전’과 맥이 통하는 ‘지방분권’(51회), ‘행정수도’(34회)도 자주 언급한 말들이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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