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탐사 뗏목 실종 47시간만에 발견… 승선대원 4명 무사한듯

  • 입력 2005년 2월 21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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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의 옛 해상 교역로 탐사에 나섰다가 교신이 끊어진 무동력 뗏목인 ‘발해 2005호’가 21일 러시아 해역에서 발견됐다.

해양경찰청과 통일부는 “18일 오후 3시 50분 러시아 포시에트 항을 출발한 발해 2005호가 19일 오후 5시 40분경의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으나 해경 초계기인 ‘챌린저호’가 46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4시 18분경 독도 북방 242해리(약 448km·1해리는 약 1.85km) 지점에서 뗏목을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챌린저호 권중기 기장(41)은 “실종 해역에서 수색을 하던 중 뗏목이 뒤집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2차례 돛을 올리고 내리는 것을 봤다”며 “탐사대원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뗏목이 발견된 해역에서 가까운 러시아에 긴급구조를 요청했으며 북방한계선(NLL)에서 대기하던 5000t급 경비함 삼봉호를 출동시켰다.

이들은 현지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빠르면 22일 오전에 뗏목 발견 해역에 도착할 전망이다.

해경 관계자는 “뗏목이 바다에 빠질 경우 단추만 누르면 조난지점이 전달되는 조난경보기가 실려 있으나 아직까지 신호가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폭 4.5m, 길이 11m, 무게 11t의 통나무 뗏목인 발해 2005호에는 방의천 탐사대장(45)과 이형재(41·다큐영상 프로듀서) 황기수(39·산악인) 연정남 씨(29·인명구조강사) 등 4명이 탑승했다.

발해 2005호는 13일 오후 강원 고성군 거진항에서 출항해 예인선에 이끌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도착한 뒤 포시에트 항∼독도∼일본 니가타(新潟) 현 등 677해리(약 1255km)에 이르는 발해의 해상 교역로를 탐사하기 위해 18일 단독 운항에 나섰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하태원기자 taew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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