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힐 수석대표 오늘 전격 訪中…6자회담 조기재개 논의

  • 입력 2005년 2월 17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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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 대사가 17일 중국을 전격 방문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6자회담 조기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도 17일 방중하기 때문에 한미중 3국 수석대표 간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16일 “힐 대사는 17일 하루 일정으로, 송 차관보는 1박2일 일정으로 방중한다”며 “두 사람 모두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 노력을 요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이르면 3월 중 한국 일본 중국을 방문해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주재로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무기한 불참선언에 따른 종합적인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북한은 회담장에 나와서 주장할 게 있으면 주장하고 입장이 다른 게 있다면 자신의 입장을 개진해서 진지한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북한은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반기문(潘基文) 외교부 장관은 주례 내외신 브리핑에서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대규모 대북 경제 지원을 할 생각이 없고 인도적 차원에서 경제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미국 정부에 밝혔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또 “개성공단도 2만8000여 평의 작은 규모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미국 측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핵 문제가 개성공단사업 진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대북 압박과 제재 가능성에 대해선 “현 단계에서는 한미 간에 압박을 논의한 일도 없고, 할 필요도 없었다”며 “지금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鄭東泳)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도 이날 한 조찬 강연회에서 “현 시점에서 대북 제재와 압박을 논의하기에는 너무 성급하다”며 “한미 양국이 레드라인(금지선)을 설정하게 되면 오히려 (한미의) 선택 여지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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