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뉴스위크 북핵관련 엇갈린 전망

  • 입력 2005년 2월 14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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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보유를 선언하고 6자 회담에서 철수한 북한에 대해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신속히 압박을 가하라'고, 뉴스위크는 '대화에 나서라'고 각각 엇갈린 조언을 했다.

타임 최신호(2월21일자)는 이번 북한의 핵보유 발표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다자적(多者的) 노력이 실패했으며 6자회담의 나머지 5개국이 단결해도 '불량국가'의 핵확산 저지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향후 북한 대응책으로 5개국이 신속하게 공동 또는 단독으로 북한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및 주중 미국대사의 의견을 소개했다.

릴리 전 대사는 "한국은 대북 산업 및 관광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미국은 대북 유엔 제재를 재추진하며 일본은 대북 물자 선적을 중단하는 등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북한에 조용하게 '매월 석유공급을 10%씩 중단하겠다'고 말한다면 북한은 아마도 100만명이 참석하는 군사 퍼레이드와 시위를 벌인 후 회담장에 다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국이 아직은 대북 강경노선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6자회담에 정통한 중국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원조를 중단해도 북한은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임은 보도했다.

반면 뉴스위크 최신호(2월21일자)는 "부시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걱정할 이유를 많이 안겼다"고 지적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대화할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부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외교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폭정의 종식'이라고 밝히며 강경노선을 강화하면서 6자회담 등에서 북한에 대한 유인책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이 지난주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뉴스위크는 이어 "김 위원장은 적당한 유인책이 있다면 협상에 나서거나 핵개발 계획을 동결할 용의가 있을 지 모른다"면서 "이 경우 그는 생존 약속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할 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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