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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2월 10일 2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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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北京)의 외교소식통들은 중국이 설(춘제ㆍ春節) 연휴에도 불구하고 즉각 대책회의를 여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의 발표가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의 평양 방문을 코앞에 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중국은 일단 긴급 당정 회의를 소집해 북한 발표의 진의를 파악한 뒤 왕 부장이 예정대로 방북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내다봤다. 왕 부장은 연휴가 끝난 직후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신화통신은 평양발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한 외무성 성명을 논평 없이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보도해 이번 사태에 대한 중국 당국의 심각한 우려를 반영했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핵 보유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확인할 길이 없다”면서 6자회담이나 기타 공식 자리에서 북한의 입장을 두둔해왔다.
따라서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공식선언하면서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는 더 이상 북한을 감싸기 어려운 난처한 입장이 될 것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했다.
중국은 춘제 직전 방중한 마이클 그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에게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전해 듣고 6자회담을 준비해왔다. 그린 국장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는 부시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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