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표 “꿋꿋하게 이겨낼 것”

  • 입력 2005년 2월 3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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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의 과거사 규명작업이 시작됨에 따라 정치권이 함께 긴장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발생했던 대표적인 의혹 사건들에 대한 진상규명 작업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위상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국정원 진실위원회의 과거사 우선 조사 발표에 대해 정치적 악용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당 차원에서 당당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3일 당 소속 의원 연찬회 참석차 충북 제천으로 가는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하는 것은 또 하나의 과거사가 될 것이고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나는 역경을 딛고 앞으로 꿋꿋하게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논란이 된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과거사 정국’에 정면 돌파할 뜻을 분명히 했다.

비주류인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박 대표와 당이 분리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 의원은 “이 문제에 당이 나서면 ‘세력 대 세력’ 싸움이 돼 본질을 벗어난 정쟁으로 얼룩질 수밖에 없고 한나라당은 박정희 시대의 인권 탄압을 비호하는 과거지향적 세력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국정원의 과거사 규명을 전폭 환영했다.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은 “의혹을 규명하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한다면 우리 사회의 통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정수장학회의 설립 과정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유인태(柳寅泰) 의원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과거 군사정권 때 이뤄진 조작사건에 대해 진실 규명이 이뤄졌어야 했다”며 “뒤늦게 시작됐지만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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