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북, 중국에 각성제 밀수출"

  • 입력 2005년 1월 11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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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함경북도 회령(會寧) 무산(茂山) 등지에서 중국을 오가는 행상 등을 이용, 각성제를 밀수출해 매달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1일 전했다.

지휘기관은 국경 경비와 주민 감시 등을 맡은 국가안전보위부와 조선인민군 보위사령부이며 이렇게 번 돈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비밀자금을 관리하는 조선노동당 '39호실'을 비롯한 권력기관 유지비로 쓰여지고 있다고 산케이는 보도했다.

각성제는 '빙두(氷豆)' 혹은 '얼음'으로 불리는데 1g당 중국돈 300위안에 넘겨지며 중국내에서는 5배 가격에 팔린다는 것이다.

국가안전보위부로부터 각성제 밀수출 지시를 받은 한 상인은 매달 평균 25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으며 한국 정보 당국도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국가안전보위부원은 일본의 소식통에게 "중국에서 매달 수백만 달러 어치의 각성제를 팔아 표창을 받았다"고 증언했으며 조선인민군 보위사령부가 중국 거주 조선족을 매수해 밀매를 장려중인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고 산케이는 보도했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외화벌이를 위해 일본과 한국 등에 각성제를 밀수출해왔으나 최근단속이 심해지자 판매가 쉬운 중국으로 판매처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또 국경 주변 각성제 거래가 시작되면서 북한 부유층에도 각성제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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