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신년벽두 당직개편 소용돌이…“李를 어쩌나”

  • 입력 2005년 1월 2일 18시 08분


코멘트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위)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 당직자들이 1일 오전 각각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위)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 당직자들이 1일 오전 각각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의 사퇴 선언이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전면 개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우선 이부영(李富榮) 의장의 거취는 3일 열리는 상임중앙위원회의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당내 소장 강경파 의원들은 이 의장에게 동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이 의장은 사퇴 쪽으로 마음을 굳힌 듯하지만 당내 중진의원들이 적극 만류하고 있다. 이 의장은 이날 밤 본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미적거리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의장이 사퇴하게 되는 경우다. 그렇게 되면 지도부 전체의 개편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당장 비상대책기구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4·2전당대회를 앞둔 당권투쟁도 조기 점화돼 조기 전당대회론이 부상할 가능성도 높다.

서열상 지난해 1월 전당대회에서 4위를 한 이미경(李美卿) 상임중앙위원이 의장직을 승계해 임시 체제로 전당대회까지 갈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이 위원이 이미 이 의장과 진퇴를 같이하겠다고 밝힌 만큼 실현 가능성은 낮다.

이에 따라 4·2전당대회 때까진 이 의장 체제로 가야 한다는 당내 중진들과 당내 소장 강경파들 간에 계속 충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 원내대표는 1개월 내에 경선을 통해 뽑게 된다. 원내 대표로는 3선인 정세균(丁世均) 의원과 배기선(裵基善) 김한길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미 물밑 세 규합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당의장 후보로는 김혁규(金爀珪) 상임중앙위원과 문희상(文喜相) 한명숙(韓明淑) 장영달(張永達) 염동연(廉東淵) 김부겸(金富謙) 의원, 김두관(金斗官)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물망에 올라 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