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법 ‘탐색전’…2차 與野 4인회담 팽팽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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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민노 대치민주노동당은 23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간 4인 대표회담을 ‘초법적 행위’로 규정하고 회담 중단을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오른쪽)가 국회 귀빈식당 앞에서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서영수 기자
열린우리-민노 대치
민주노동당은 23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간 4인 대표회담을 ‘초법적 행위’로 규정하고 회담 중단을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오른쪽)가 국회 귀빈식당 앞에서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서영수 기자
2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이틀째 열린 4인 대표회담은 양측의 신경전으로 시작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과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오전부터 곧바로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측이 2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사립학교 법안 처리를 연기한 것을 성토하면서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이 의장은 오전 회의 직전 “(어제) 한나라당이 교육위에서 사립학교법을 27일 상정한 뒤 내년 1월 공청회를 하자고 해 오늘 소태를 씹는 기분으로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천 대표도 “교육위 사태는 연내 처리와 거리가 먼 태도다. 확실히 시정해 달라”며 한나라당 지도부의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양당 지도부는 오전 회의에서 27일까지의 4인 회담 일정과 과거사 및 현대사 관련법 논의를 위한 실무팀 구성만 겨우 합의했다. 양측은 오후 3시부터 국보법 개폐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천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한나라당의 국보법 개정안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으며, 내일 점심 때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보법의 인권침해 조항 개정과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개정 방향 등 큰 틀에는 공감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한국형 뉴딜’ 관련 3법 중 기금관리기본법과 민간투자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핵심 쟁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의견을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의 경우 의결권 행사 여부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추후 논의키로 했다.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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