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6자회담 대표 바뀔듯…반기문 장관은 유임 유력

  • 입력 2004년 12월 16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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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는 내년 2월 공관장 인사에 대한 자체 안을 최근 확정했다. 청와대 인사추천회의는 23일경 이를 검토해 연내에 인사안을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외교부 장차관 및 6자회담 수석대표 같은 외교 핵심라인의 교체 여부와도 맞물려 있어 서울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는 자’와 ‘떠나는 자’=“쓸데없는 소리다.” 지난달 한 방송사가 ‘반기문(潘基文) 외교부 장관이 주미대사로 기용될 것’이란 보도를 하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정부의 한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청와대가 15일 문제의 보도와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한 것도 노 대통령의 뜻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하반기 정상외교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하며 최근 반 장관에게 “계속 수고해 달라”며 유임을 시사하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반 장관의 유임이 확실시되면서 공관장 인사 작업이 본격화됐고, 외교부 자체안도 서둘러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안에 따르면 최영진(崔英鎭) 차관은 주 유엔대표부 대사,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수혁(李秀赫) 차관보는 유럽지역 공관장, 이선진(李先鎭) 정책실장은 동남아 핵심지역 공관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는 것.

최 차관 후임에는 이태식(李泰植) 주 영국 대사가, 이 차관보 후임에는 반 장관의 신임이 두터운 송민순(宋旻淳) 기획관리실장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가 본부로 들어오면 후임에는 권진호(權鎭鎬)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 같은 외부의 고위급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미 대사는 아직까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청와대와 외교부 안팎에서 한승주(韓昇洲) 주미대사의 교체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한때 ‘주미대사 0순위’로 거론됐던 문정인(文正仁) 동북아시대위원장에 대해서는 “내년쯤 국내에서 외교안보 분야의 다른 핵심 요직을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해졌다. 한편 이미 임기(만 3년)가 지난 김하중(金夏中) 주중 대사는 ‘현재로서는 대(對) 중국 외교를 더 잘할 인사가 없다’는 대안부재론 때문에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청와대와 외교부의 ‘코드’ 맞을까=외교부 관계자들은 “외교부 자체 안은 그야말로 추천 안이다. 청와대 인사추천회의 결과에 따라 완전히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청와대 쪽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태식 대사가 주미 대사로 전격 기용될 경우 외교부 차관 등 다른 인사도 줄줄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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