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새 당명 공모에 네티즌 열띤 참여

  • 입력 2004년 12월 8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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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새 당명 공모가 네티즌들의 활발한 참여 속에 진행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7대 총선 패배 뒤 ‘차떼기당’이라는 멍에를 벗고 젊은 유권자들 속으로 파고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당명이 필요하다며 당명개정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당내 영남권 의원들의 반대가 강해 진척을 보지 못하다 이달 들어서야 본격 추진되고 있는 것.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엔 8일 오전 현재 1500건 정도의 제안이 들어왔으며 이 중엔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들도 많이 눈에 띈다.

아이디가 ‘ssaepkm1’라는 네티즌은 “과거를 청산하고 중도보수 성향의 유권자를 중심으로 개혁을 주도하기 위해 ‘새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의미”라며 ‘새누리당’을 제안했다.

‘kmpco4616’는 “국민들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다는 취지에서,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고 친근감이 가는 이름이어야 한다”며 ‘신나라당’을 추천했다.

‘tysonyoo’는 “어떤 일에서든 정정당당(政正當黨)하게 임하면 민의(民意)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라며 ‘정정당당’이란 이름을 올렸다.

접수된 의견중에는 ‘국민행복당’ ‘국민참여 신국당’등 ‘국민’이 포함된 의견이 가장 많았는데, 이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바라는 네티즌의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무조건 바꾸는 것보다 내용의 혁신이 우선”이라며 기존의 ‘한나라당’을 고수하는 네티즌도 간혹 있었다.

하지만, 가장 많이 올라온 의견은 ‘선진한국당’이다.

이들은 “중도 보수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개혁적인 이미지도 갖고 있는 단어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nakornet), “지금은 모든 것을 개혁차원에서 바꾸어야 한다. 따라서, 당명도 선진 한국을 지향하는 단어로 바꾸어야 한다”(parklove) 고 주장했다.

'선진한국당'은 지난 5월 한나라당이 총선 당선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이름이다.

반면, 안티 한나라 네티즌들의 황당하고 우스운 제안도 있다.

아이디 ‘animamundi’의 네티즌은 “요즘 한나라당이 하는 일을 보면 합리적 대안으로 정부 여당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수구의 논리로 딴지나 거는 작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새 당명으로 ‘되풀이당’을 추천했다.

‘skyi0000’는 “차떼기당을 차떼기당이라 부르지 못하고 딴나라당을 딴나라당이라 부르지 못하는데, 민생에는 관심이 없고 당리당략에만 풍운을 몰듯 신출귀몰한다”는 이유로 ‘홍길동당’이란 이름을 올렸다.

‘수구 숭구리 당당’을 제안한 네티즌 ‘fallingin’은 “수구는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단어이고, 숭구리는 한나라의 정치 형태를 뜻하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한심하당(sgpitt)’ ‘어이없당(ikari1979)’ ‘이상한나라당(yms0604)’ 등의 의견도 있었다.

한나라당은 오는 20일까지 인터넷과 우편을 통해 접수를 계속한뒤 빠르면 이달 말 새로운 당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박소연 동아닷컴기자 mcpark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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