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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2월 3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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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석의 과반(151석)을 점한 열린우리당이 2일 본회의에서 의결정족수인 150석을 채우지 못해 공정거래법 처리가 불발되자 여당 안팎에서는 3일 이런 자조의 소리가 나왔다.
정동채(鄭東采) 문화관광부 장관과 이미경(李美卿), 배기선(裵基善) 의원 등 3명이 외유로 불참했기 때문이라는 게 공식 발표였지만 실제 불참자는 더 많았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당내 일각에선 당 지도부와 불참자를 성토하는 소리가 쏟아졌다.
문학진(文學振)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일부 신문에서 정족수 미달로 처리가 안 됐다는 보도를 보고 얼굴이 화끈거렸다”면서 “공정거래법이 처리가 안 돼 참담한데 원내 과반수를 점한 우리 당이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더 참담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여당의 151석은 과반수이면서도 ‘안정 과반수’로 보기 어려운 애매한 의석수. 외유나 수감,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2명만 빠지면 정족수가 미달되는 상황이 발생해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일 공정거래법 처리를 무산시킨 ‘1등 공신’은 허성관(許成寬) 행정자치부 장관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허 장관이 단식 중인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다이어트’ 운운하며 심기를 불편하게 해 민주노동당의 본회의 불참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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