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공방 2라운드… 이라크 주둔연장 동의안 12월 처리

  • 입력 2004년 11월 28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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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로 종료되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국군의 파병기간 연장을 위한 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여당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정부는 파병연장동의안을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상정한 뒤 다음달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국군의 이라크 파병에 반발했던 일부 여당 의원들이 연장동의안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다시 문제 제기를 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출신과 일부 소장파 의원들이 연장동의안 반대 서명운동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지난주부터 비공개 서명 작업에 돌입했고, 이번 주 초 기자회견을 통해 파병연장 반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또 국민 여론에 호소하기 위해 가급적 부드럽고 합리적인 이미지를 지닌 의원들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장파 의원은 “첫 파병동의안은 16대 국회에서 통과돼 철회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연장동의안은 17대 국회가 책임을 지고 하는 이상 당 지도부와 정부측의 예상대로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영달(張永達) 이인영(李仁榮) 백원우(白元宇) 정봉주(鄭鳳株) 임종인(林鍾仁) 의원 등이 이미 서명했고, 김태년(金太年) 의원 등 20여명이 추가로 서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를 제조하고 있다는 등의 이라크전쟁 명분이 거짓으로 드러났고, 국군의 안전이 더 이상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연장동의안은 불필요하다고 본다”고 서명 이유를 밝혔다.

여당 내 움직임과 함께 파병연장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물론 한나라당과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까지 서명에 참여할 태세여서 파병연장 동의안의 국회 처리에 진통이 예상된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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