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정상 “北核, 6자회담 틀안에서 평화적 해결” 재확인

  • 입력 2004년 11월 21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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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하야트 호텔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평화적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산티아고=박경모기자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하야트 호텔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평화적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산티아고=박경모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오전(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하야트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를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특히 북핵 문제를 양국의 공동 역점과제로 삼아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논의가 관련국 사이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6자회담의 조기 개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일본과의 실무 접촉을 조만간 가질 계획이다.

이날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집권 2기에 북핵 문제를 미국의 정책 우선순위 1번으로 삼아 달라”고 요청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를 ‘바이털(Vital·매우 중요한) 이슈’로 삼겠다”고 화답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북핵 문제는 어디까지나 외교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려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회담에 배석했던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적대정책을 갖고 있지 않으며,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 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의에서 “북한의 김정일(金正日)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당신들의 핵무기 프로그램들을 제거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차기 6자회담이 연내에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북한간의 최근 협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6자회담 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21일 오후 APEC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모두 마치고 산티아고 공항을 출발해 귀국 길의 중간기착지인 하와이 호놀룰루로 떠났다.

산티아고=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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