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이날 “원자력 발전량 기준으로 세계 6위인 한국이 중국 시장에 원활하게 진출하기 위해서는 정상간의 비즈니스 외교가 절실하다는 정부 내 판단에 따라 원전 문제가 정상회담 의제로 전격 채택됐다”고 말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칠레 산티아고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다.
중국 정부는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2020년까지 원자로 28기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며, 중국 원전 건설사업을 따내기 위해 원자력 강국인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등이 각축을 벌여왔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8∼12일 중국을 방문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 등에서 ‘프랑스의 중국 원전 시장 진출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체 전력생산량 중 원자력 발전 비중을 2000년 1.2%에서 2020년 7.0%까지 높일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이루어질 원전 건설 규모는 35조∼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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