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제 답변 지나친 점에 진심으로 사의”

  • 입력 2004년 11월 9일 16시 40분


코멘트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9일 ‘한나라당 폄훼 발언’에 대해 사의(謝意)를 표명했다.

이 총리는 “산적한 현안이 많은 국회에서 저의 답변으로 인해 국회가 공전돼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제 답변이 지나친 점이 없지 않았기에 진심으로 사의(사과의 뜻)를 표한다. 국회가 정상화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은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나라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등원여부는 10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朴映宣)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총리의 사의표명은 국회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국민과 함께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도 이를 수용해 즉각 국회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회정상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나라당도 "내용과 형식에 있어선 미흡하지만 사과한 것은 다행"이라는 입장을 정리하고, 10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등원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이 총리의 유감성명 발표 후 국회에서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 주재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은 입장을 정리했다.

임태희(任太熙)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내용과 형식에 있어선 미흡하지만 늦게나마 잘못한 점을 사과한 것은 다행"이라면서 "내일 의총을 거쳐 (등원여부에 대한) 당의 최종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도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환영하면서 한나라당이 국회에 즉각 등원할 것을 촉구했다.

민노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국회가 정상화시킬만한 적절한 사과였다"면서 "이제 공은 한나라당에게 넘어갔으니 한나라당은 더 이상 국회를 공전시키지 말고 즉각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정상화는 모든 국민이 바라는 것으로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사과와 유감 표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원내대표도 브리핑에서 "총리가 진지하게 사과한 것으로 본다"면서 "한나라당은 총리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국회에 복귀해 국회가 빨리 정상화되도록 협조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이 총리에 대해서도 "다시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회가 파행되지 않도록 적절한 언동을 해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명서 전문

지난 10월28일 대정부질문 이후 국회가 의사일정이 진행되지 않고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회의장님께서 어제 유감 표명을 권하셨고, 오늘 열린우리당의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의 의견을 모아 먼저 유감을 표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대통령께서 오는 12일부터 약 한달에 걸친 외교활동을 시작하시게 되고 저는 총리로서 대통령께서 계시지 않는 동안 국정을 책임져야 할 자리에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예산안과 민생현안의 처리를 위해 국회가 더 이상 공전되어서는 안된다는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의견을 들어 오늘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먼저 대내외적으로 산적한 현언이 많은 시기에 저의 답변으로 인해 국회가 공전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지난 대정부질문에 대한 저의 답변이 지나친 점이 없지 않았기에 진심으로 사의를 표하며 국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참여 정부는 국회와 정책을 협의하며, 민생경제를 활성화하여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