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 “동생이 결혼한다니 지난날 생각에 눈물”

  • 입력 2004년 11월 3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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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막상 결혼을 한다고 하니 지나온 날들에 대한 생각 때문에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사진) 대표는 3일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서 ‘동생의 결혼을 축하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동생 지만(志晩)씨의 결혼 계획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1974년 어머니 육영수(陸英修) 여사, 1979년 아버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잇따라 숨진 뒤 사실상 지만씨의 부모 역할을 해오면서 겪은 고충이 적지 않았음을 돌려서 표현한 것이다.

박 대표는 홈페이지에서 “동생이 부모님을 잃고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가느라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때를 지나면 행복과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날이 오는 것 같다”며 지만씨가 오랜 기간 방황을 한 사실도 숨기지 않았다.

박 대표는 또 지만씨와 결혼할 변호사 서향희(徐香姬)씨를 ‘좋은 짝’이라고 지칭하면서 “동생과 아주 잘 어울리는 아름답고 좋은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동생의 배우자감을 만나 봤는데 너무 좋더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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