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를 잡아야 호남 민심을 얻는다”…與野 구애 경쟁

  • 입력 2004년 11월 2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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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김대중(金大中·사진) 전 대통령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

2일 호남지역 열린우리당 및 민주당 의원 7명과 양당 당직자들은 파행 중인 국회를 뒤로 하고 일제히 광주로 내려갔다. 광주를 방문 중인 김 전 대통령과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서다.

김 전 대통령은 정치와는 분명히 선을 긋고 있지만 호남 민심을 잡는 데 사활을 걸고 있는 정치권으로선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특히 이 지역 재·보궐선거에서 연거푸 민주당에 패한 열린우리당과 권토중래를 다짐하는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을 잡아야 호남을 얻을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을 공유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도 얼마 전 ‘호남 끌어안기’의 하나로 김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했다.

이날 광주로 간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원내대표 대신 민노-민주-자민련의 3당 원내대표 회담에 이상열(李相烈) 부대표가 참석하자 “우리도 호남 표를 얻으려면 광주로 가야 하는데…”라는 뼈있는 농담이 민노당 쪽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김 전 대통령은 이날도 “정치에서 손을 뗀 만큼 앞으로 정치활동은 하지 않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평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오찬에는 민주당의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이낙연 원내대표, 박준영(朴晙瑩) 전남지사, 열린우리당의 유선호(柳宣浩) 서갑원(徐甲源) 의원과 지역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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