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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21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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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선 초반부터 이 총리를 겨냥한 당직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이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언론에 까불지 말라는 정권에 어떻게 제대로 된 언론대책을 기대할 수 있나”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도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무슨 (정기국회) 시정연설을 들을 수 있겠느냐. 그럴 필요가 없다”고 가세했다.
비공개 회의에선 이 총리가 ‘한나라당이 나쁜 것은 세상이 다 안다’ ‘한나라당과 함께 국정을 논의할 수 없다’고 말한 데 대해 “공직자의 기본을 망각한 것”이라는 질타가 쏟아졌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회의 브리핑에서 “이 총리가 한나라당을 비난한 자신의 ‘취중(醉中)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시정하겠다고 하지 않는 한 함께 국정을 논의할 수 없다”며 “이 총리의 사과가 없을 경우 25일 예정된 이 총리의 정기국회 시정연설 대독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당초 예정됐던 대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 나와 시정연설을 할 것을 요구했다.
당 지도부는 이 총리가 공식 사과 없이 시정연설을 강행할 경우 소속 의원의 집단퇴장 등을 포함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총리가 시정연설을 하는 것은 국회법이나 관례에 비춰볼 때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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