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대변인 “北, 플루토늄 원폭 개발”

  • 입력 2004년 10월 17일 18시 20분


일본 정부 대변인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관방장관은 16일 북한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나가사키(長崎)에 투하한 것과 같은 플루토늄형 원자폭탄 개발을 거의 마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상태에 관해 이처럼 분명하게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호소다 장관은 구체적인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호소다 장관은 이날 자민당의 시마네(島根)현 집회에서 “북한은 플루토늄형 폭탄 개발을 거의 완성한 상태”라면서 “당장 폐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체적인 북한의 핵무기 개발 진행 상황과 관련해 “초기나 중기 단계이며 파키스탄 등과 협력해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소다 장관의 ‘돌출 발언’은 일본 정부가 일본인 납북자 및 북핵 문제에 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는 나가사키에 투하된 플루토늄형과 히로시마(廣島)에 투하된 고농축우라늄형으로 대별되는데 플루토늄형은 소형화가 가능해 핵탄두용으로 적합하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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