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조선일보는 언론이 아니다"

  • 입력 2004년 9월 22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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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 홈페이지 초기화면.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 홈페이지 초기화면.


"조선일보는 더 이상 언론이 아니다."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은 22일 '김희선 의원 회유로 전봉애씨가 말을 번복했다'는 조선일보의 이날 보도와 관련,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력 부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imhere4u.or.kr)에 올린 공지문에서 '가족회의를 열어 의성 김씨로 하기로 했다'는 조선일보 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조선일보는 더 이상 언론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전봉애 여사측에 확인한 결과 전여사는 물론 함께 사는 딸과 사위 그리고 손녀도 그렇게 말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한다"며 "조선일보는 기사에 있는 '전씨의 한 가족'이 누구인지 당당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조선일보는 21일자에 '독립군고손자'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우리 할머니를 피곤하게 하지 말라'는 글을 전여사의 외손녀인 서모씨가 올린 것으로 허위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조선일보는) 전여사의 외손녀 서모씨가 강력히 항의하자, 오늘(22일) 부랴부랴 '당초 이 글은 김장군의 외증손녀 서모(30)씨가 쓴 것으로 잘못 알려졌었다'고 해명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22일자 관련 기사에서 "(해당 글을) 올린 사람은 김 장군의 며느리인 전봉애씨의 손자뻘인 전모(35)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이어 "조선일보는 인터넷에 떠도는 글에 대해 최소한의 확인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왜곡된 보도를 하는 반면, 정작 누구인지를 정확히 밝혀야 할 내용에 대해서는 익명의 뒤에 숨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김학규 장군과 함께 살았던 친아들의 증언은 완전히 무시한 채, 김학규 장군과 거의 만난 적이 없으며 김학규 장군에게 처와 자식으로 인정받지 못해 호적에조차 올려지지 못하고 가슴에 30여 년 동안 한을 묻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핵심증인'이라고 제멋대로 규정했다"고 조선일보를 재차 힐난했다.

김 의원은 글 말미에 "사실을 날조하고 왜곡하는 언론의 최후가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이 땅에 진실과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비롯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해당 기사를 쓴 월간조선 오동룡 기자는 22일 동아닷컴과의 전화 통화에서 "전씨의 한 가족이 분명히 '가족 회의를 통해 의성 김씨로 하기로 했다'는 증언을 했으며 취재자료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기자는 "현재 상태에선 취재원 보호를 위해 누구인지 밝힐 수 없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추후 취재자료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 기자는 또 "인터넷에 오른 '우리 할머니를 피곤하게 하지 말라'란 게시물의 작성자는 서씨가 아니라 전모씨임을 이미 22일자 기사에서 밝혔다"며 더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재준 동아닷컴기자 zz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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