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공무원 다잡기 직접 나서겠다”

  • 입력 2004년 8월 22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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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국정운영은 국무총리가 관장하겠지만 공무원들의 자세와 각오를 다잡는 일에는 앞으로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겠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장차관급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정책사례분석 토론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의미의 공직사회 혁신을 위해 본질적인 고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오늘의 한국 경제를 여기까지 이끌어온 게 공무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과연 지금 우리가 일등 국가인지 일류 공무원인지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다”며 “조직을 혁신하는 것은 리더인 만큼 장관들이 앞장서지 않으면 공직사회의 변화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또 “공무원을 신뢰하되 타성에 끌려가지 않도록 장관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새로운 과제, 아이디어, 지식, 정보를 끊임없이 던지면서 공직사회의 활력을 높여주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노 대통령이 ‘공무원 다잡기’를 직접 천명함에 따라 앞으로 공직사회 전반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내부의 업무 혁신을 위한 움직임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년6개월간 공직사회의 혁신을 위해 많은 노력과 당부를 해왔는데 전체적인 성과가 대통령과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중간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이 이날 토론회에서 “1년 반 동안 하면서 느낀 것은 (공무원들이) 문제의식이 좀 부족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 이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많은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 대안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닌 불평으로 느껴지거나 그런 문제 제기 자체가 구태의연하다는 이른바 ‘관료적 자세’가 참 많았다”고 지적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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