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中역사왜곡 함께 대처하자”

  • 입력 2004년 8월 6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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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에 맞서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6일 “고구려사는 분명히 우리 민족의 고대사라는 것이 역사적 진실”이라며 “중국의 역사왜곡 시도가 있었다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중국 정부에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한편 “국회 내에 공동 대책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도 “정파를 초월해 적극 대처하는 것이 옳다”며 국회 차원의 대책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국회 차원의 대응에 뜻을 같이 하게 됐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문제는 민족의 정체성을 흔드는 일로 그대로 두면 고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가 우리 민족의 뿌리가 끊어지는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중국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정부의 ‘역사 바로 세우기’가 국내용 국외용이 따로 있는 것 아니냐”며 “중국은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3조원이나 투입했는데 우리 정부가 과거사를 바로잡겠다며 동학혁명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노력의 반의반만 했어도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노웅래(盧雄來) 의원 등 여야의원 44명은 이날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중단 △범정부적 대처 △남북 공동대응 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11일 토론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밖에 민주노동당과 민주당도 각각 논평을 내고 “중국 정부의 행보는 도를 넘은 왜곡이자 패권주의적 자세”라고 비판했다. 양당은 정부에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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