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통영 바다모래 채취 건교부-어민 갈등

  • 입력 2004년 8월 5일 2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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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가 경남 통영시 욕지도 앞 바다의 모래채취를 허용하려하자 어민들이 생존권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통영지역 어민들로 구성된 ‘모래채취 반대 어업대책위원회’는 5일 “건교부가 욕지도 인근에서의 모래채취를 다시 허가할 경우 선박을 동원한 해상 시위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실력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곧 욕지도 옆 국도 남쪽 30km 지점에서의 모래채취 허가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모래를 채취하겠다며 허가를 신청한 업체는 6개사며, 채취 신청량은 80만m³.

건교부는 부산신항만건설 등 국책사업용 모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올해 5월말 공고를 거쳐 바다모래 채취업체를 모집했다.

어업대책위 관계자는 “통영 앞바다는 이미 오랫동안의 모래채취로 수중 생태계가 교란돼 어자원이 크게 줄었다”며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모래채취를 더 이상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욕지도 인근 바다에서는 2000년부터 최근까지 부산신항만 건설용 등으로 모두 2420만m³의 모래가 채취됐다.

한편 통영시와 시의회, 욕지수협 등은 지난달 건교부와 해양수산부를 찾아 “어업피해 대책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모래 채취를 허가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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