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6%"박근혜 '정체성 공세' 잘하는 일"

  • 입력 2004년 8월 4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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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정체성 문제’를 놓고 연일 벌어지고 있는 여야 공방에서 한나라당이 일단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신문은 최근 여론조사 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만 20세 이상의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조사 결과를 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54.6%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먼저 제기한 '국가 정체성' 공격은 잘한 것"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소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은 24.8%, "아주 잘못한 일"은 9.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박 대표의 '정체성 공세'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 할 수 있는 20·30대 연령층에서도 높게 나왔다.

20대의 51.1%, 30대의 51.3%가 "잘한 일"이라고 평가한 것.

또 열린우리당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충청 지역에서도 긍정 평가가 58.3%로 훨씬 높았다. 뿐만 아니라 민주노동당 지지층에서도 "잘한다"는 의견(50.9%)이 높게 나왔다.

그러나 정수장학회 문제나 유신독재 책임론 등 박 대표를 겨냥한 여당의 공세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보는 국민이 71.7%로 다수였다.

또 여당의 공세로 '박 대표가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이란 견해는 28.2%에 그쳤으나, "박근혜 대표의 면역력만 높여줄 뿐 아니라, 박정희 향수를 되살려 오히려 박 대표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견해는 55.2%였다.

특히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56.9%조차도 이같은 여당의 공세에 대해 "잘못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 박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은 6%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박 대표의 야당 대표로서의 역할에 대해선 45.3%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14.1%였다.

이에 비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20.4%,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34.9%로 나타났다.

내일신문은 "박근혜 대표가 '정체성 공세'를 계속하는 것도 이런 여론이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이 여론 조사의 표본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이재준 기자 zz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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