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웅 신임 국방장관 "나를 문민장관으로 봐 달라"

  • 입력 2004년 7월 28일 15시 38분


윤광웅 신임 국방부장관은 28일 오후 1시반 장관으로 임명된 직후 기자의 축하전화를 받자 매우 들뜬 목소리로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윤 장관은 가장 먼저 "나를 단순한 예비역 장성으로 보지 말고 '문민 장관'으로 봐 달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문민 장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민간인 대통령과 국방전문가인 군(軍)과의 연결이며 바로 이것이 지금 현재 가장 시급한 장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한때 검토한 문민 국방장관의 임용 기준은 전역 후 5년 이상 된 예비역 장성으로 예비역 6년차인 윤 장관도 해당된다.

그는 "서해 핫라인 보고누락 사건 이후 군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사기를 충전해주는 일 못지않게 군의 지휘체계 확립과 기강 강화도 중요하다"며 최근 군부의 모습에 간접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윤 장관은 기자가 해군 장성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자 "내가 해군이라는 것을 강조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말을 끊었다. 하지만 곧 "문민 장관은 군에서 한 발짝 떨어져 육·해·공군을 큰 숲으로 보는 시야가 필요하다"며 육군 중심 군 운영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또 한때 자신이 모 군사세미나에서 △합참의 대통령 직접 보좌기능 강화 △각군 본부의 대전 계룡대 운영 재검토 등을 주장한 것에 대해 "앞으로 국방부와 합참이 행정수도 이전과 함께 내려가면 다 해결될 것이며 자세한 것은 일단 6개월간 잘 지켜보라"고 말했다.

자주국방과 한미관계의 비전에 대해선 "대통령이 강조한 협력적 자주국방의 기조를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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