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주요당직 원외인사 전진배치"

  • 입력 2004년 7월 20일 0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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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9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를 임기 2년의 새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박 신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7차 정기 전당대회에서 전체 유효투표 2만20표 중 8433표(42.1%)를 얻었다.

원희룡(元喜龍) 후보는 2610표(13%)로 2위, 김영선(金映宣) 후보가 2249표(11.2%)로 3위에 선출돼 40대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켰다. 이강두(李康斗) 이규택(李揆澤) 후보는 4, 5위를 각각 차지했다.

총 대의원 5005명이 참여한 1인 2표의 현장 투표(50%)와 사전 여론조사(30%), 인터넷투표(20%) 결과를 합산해 당선자를 가렸다. 2∼5위 후보는 최고위원이 됐다.

박 신임 대표는 이번 주 중 당직 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당 개혁 3개년 계획’을 내놓고 당 개혁에 착수할 방침이다. 핵심은 원외 인사들을 조직화하기 위해 미국처럼 원외 당원들이 선거를 앞두고 자발적으로 구성하는 ‘전국위원회(National Committee)’ 형태의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요 당직엔 원외 인사들이 전진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지금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는 ‘국가 정체성의 위기’를 비롯해 ‘비전의 위기’ ‘통합의 위기’ 등 세 가지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나라가 무너지고 있는 중심에 현 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이 있고 현 정권은 이제 국민에 대한 신뢰와 설득력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상생과 통합의 길을 가고자 하는 저와 한나라당의 발목을 더 이상 잡지 말기를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촉구한다”며 “한나라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을 지켜 내고 선진화를 국가 발전의 비전으로 삼아 국민통합과 화해의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표는 또 “당명 개정은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당명 개정에 나설 것”이라며 △정책정당, 원내 정당, 디지털 정당의 3대 목표 추진 △지속적인 당 개혁을 위해 당내 개혁특별위원회 설치 등을 약속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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