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패러디 논란]여성들 화났다 ”명백한 성희롱”

  • 입력 2004년 7월 14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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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계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패러디 사진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데 대해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성단체와 여성부 홈페이지에는 14일 여성계의 문제 제기를 촉구하는 글이 온종일 올라왔다. 또 여성단체 등에는 여성단체와 여성부의 대처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전화도 잇따랐다.

네티즌 안동숙씨는 “청와대에서 음란 패러디물을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는 것은 정치적 의도를 떠나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여성부의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광주의 한 여성은 “여성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사과해야 일반 공무원들도 여성을 존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성단체연합 김금옥 정책국장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대상이 여성이니만큼 여성계 차원에서 문제 제기가 필요한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 최명숙(崔明淑) 사무처장은 “개인적으로는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몹시 불쾌하다”고 말했다.

여성부는 남녀차별금지법에서 성희롱을 남녀차별로 인정하고 있는 만큼 피해자가 남녀차별개선위원회에 시정신청서를 제출하면 이 사건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여성부 이복실(李馥實) 차별개선국장은 “남녀차별 사건의 신청인을 확대해야한다는 요구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박 전 대표의 신청이 있어야만 개선위에 상정해 시정권고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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