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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12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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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천길봉씨의 남측 동생인 원덕(70) 길성(68) 길례(65) 근철(56)씨 가족은 길봉씨가 도착하기 전, 객실에 약식 제사상을 차려놓고 "오늘이 아버지 제삿날이라 큰 형님과 제사를 지내려 한다. 아버지가 형님 절을 받으시려고 (상봉행사가 열리는) 이날 돌아가셨나 보다"라고 말했다.
문민정부에서 국가안전기획부 차장을 지낸 이병기(李丙琪)씨의 큰 고모 희갑씨는 개별상봉을 앞두고 "분홍 저고리에 남치마의 한복 두 벌을 갖고 왔는데 (북측의) 동생과 입고 사진을 함께 찍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탤런트 김무생씨는 개별상봉 직전 "어젯밤 잘 잤다. 한시라도 (외삼촌) 얼굴을 더 보고 손을 더 잡고 싶을 뿐이다. 이번에 만난 북측 가족들과 최소한 전화라도 통화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산가족들은 북측의 김정숙 휴양소에서 혈육의 정을 느끼며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은 50여년만에 처음 만난 북측의 이모 강병옥씨와 어느 새 친해진 듯 "여기에 묵고 계시느냐"고 물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당초 예정됐던 삼일포 관광을 취소하고 오후 4시부터 평양교예단의 교예(서커스) 공연을 관람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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