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복심의원 로비의혹]비례대표 선정 과정

  • 입력 2004년 7월 2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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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선정은 과거 ‘밀실’에서 지도부가 임의로 순번을 정하던 것과는 달리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선정위원회와 순위확정위원회의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그러나 이 같은 비교적 투명한 절차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비례대표 신청자 200여명을 5개 분과로 나눈 뒤 현역 의원 등 당내인사 15명과 외부인사 15명 등 30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1차로 40명을 뽑았다. 그러나 힘 있는 현역 의원들은 자기가 미는 후보를 넣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당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후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주재하는 상임중앙위원회는 선정위원회가 올린 40명 중에서 비례대표 순위를 임의로 결정할 수 있는 12명의 전략후보를 선정했다. 당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일부 후보가 추가되고, 포함됐던 후보가 빠지는 ‘막후 조정’이 이뤄졌다는 것. 이 때문에 외부 선정위원들이 큰 불만을 표시했으며 당시 유시민(柳時敏) 의원과 김태랑(金太郞) 조직본부장이 공개석상에서 지도부를 성토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은 나머지 28명 후보의 순위를 모두 146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해 1인 4표(남녀 각 2표씩) 투표 방식으로 순위를 결정했다. 따라서 비례대표 앞순위를 받기 위해서는 표를 갖고 있던 현역 의원과 중앙위원에게 ‘잘 보여야’ 했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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