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기지 이전 협상 연기…28일 韓美접촉 취소

  • 입력 2004년 6월 27일 18시 50분


서울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미군기지 재배치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28, 29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미래동맹정책구상(FOTA) 특별회의가 취소됐다.

국방부는 26일 “미국이 최근 미군기지 이전부지 내 각종 시설의 배치를 둘러싸고 새로운 제안을 내놓아 우리측이 이를 검토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10차 FOTA 회의는 다음달 중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이달 초 9차 FOTA 회의에서 한국이 요청한 감축대상 주한미군 부대의 세부 목록을 아직 제공하지 않은 것도 회의 연기의 주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주한미군 감축안(2005년까지 1만2500명 감축)에 따라 철수할 개별 미군부대를 정확히 파악한 뒤 미군기지 이전부지의 규모를 재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은 이전부지 규모로 최대 360만평을 요구하고 있어 아직 한미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편 FOTA회의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이날 서울을 방문해 주한미군측과 기지 재배치 계획에 대한 회의를 가졌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27일 최근 새로 한국측 수석대표에 임명된 안광찬(安光瓚) 국방부 정책실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안 정책실장은 “롤리스 부차관보는 상견례 차원에서 만나는 것”이라며 “FOTA회의 의제에 관해 수석대표들이 자주 만나는 것보다 실무회의를 통해 이견을 좁히고 10차 회의에서 최종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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