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햇볕은 한반도 미래위한 원대한 구상”…DJ에 찬사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6·15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에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웠다.

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철학이 있는 대통령이라고 저는 가끔 말했다”며 “햇볕정책이야말로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미래를 내다보는 원대한 철학적 구상에 기초한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 “2000년 6월 15일 남북한 정상이 서로 얼싸안는 사진은 지금도 제게 벅찬 감동으로 남아있다. 아직도 그날의 감격이 생생하다. 지금도 (행사장의) 왼쪽 벽면에 붙어있지만 그 사진 한 장은 온 겨레의 화합과 평화의 가능성을 심어준 희망의 메시지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행사 시작 전 접견실에서 가진 김 전 대통령과의 환담 때도 노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김 전 대통령이 설계해 놓은 대로 그렇게 하고 있다. 아주 중요한 토대를 놓으셨다”며 자신이 햇볕정책의 계승자임을 강조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그렇게 얘기해줘 감사하다. 내가 다 한 것은 아니다. 설계보다는 건축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마음 같아서는 정부에서도 기념식을 하고 싶은데 아직 진행 중인 일이라서 와서 축하하는 걸로 대신했다”고 했고 김 전 대통령은 “오신 것으로도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노 대통령 부부와 김 전 대통령 부부는 행사가 시작되자 나란히 행사장에 들어서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