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열린우리당의 개혁 마인드 부재를 꼬집던 중 불쑥 “노 대통령의 국회연설을 듣고 깜짝 놀랐다. 경제위기가 아니라고 했는데, 서민들이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말을 꺼냈다.
30여년을 빈민운동에 헌신해 온 김 대표는 이어 작심한 듯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아이를 껴안고 죽거나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상황인데, 어떻게 대통령이 그렇게 쉽게 말하는지…”라며 야속한 표정을 지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의 그런 말이 국민에게 더 불안감을 주는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천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서민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 말씀의 초점은 경제위기를 얘기하는 세력들이 개혁 거부의 빌미로 얘기하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오해 말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그건 제 얘기가 아니라 국민이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편 면담 내내 민노당측은 원구성 협상에서 소외된 점과 열린우리당의 개혁 의지 부족을 탓하며 천 원내대표를 시종 몰아세웠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