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개각]‘뜻밖 총리’에 ‘의외 개각’ 가능성

  • 입력 2004년 6월 9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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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개혁성향의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을 새 총리 후보자로 지명함에 따라 총리 인준 이후 다음달 초쯤 단행될 개각의 폭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미 통일부 문화관광부 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에 한해 장관을 교체하겠다고 못 박은 상태다. 그렇지만 집권 2기 내각을 이끌어 갈 총리의 성격이 ‘최고경영자(CEO)형’에서 ‘개혁돌파형’으로 바뀜에 따라 개각 폭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열린우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9일 “이 의원의 성격으로 볼 때 노 대통령에게 몇몇 장관을 교체해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도 “다른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해 총리 임명 동의 절차를 거치면서 변화가 생길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동시 입각 대상인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과 김근태(金槿泰) 전 원내대표가 입각 문제를 재고할 경우 개각 구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을 수장으로 한 경제팀은 그대로 유지되겠지만 나머지 부처는 원점에서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주한미군 감축 협상이 본격 개시됨에 따라 대미 협상력 강화를 위해 외교안보팀의 부분적인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아직은 섣부른 얘기”라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3개 부처 개각 방침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개각 문제에 대해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 대통령의 생각을 알아본 적이 없다”며 신중한 모습이었다. 7일 저녁 노 대통령과 만났을 때도 개각 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는 것.

정 전 의장과 김 전 대표의 입각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 의원은 정 전 의장과는 절친한 대학친구이고 김 전 대표와는 30여년간 알고 지낸 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총리와 장관으로서의 공적 활동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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